넷플릭스의 ‘스핀네이커(Spinnaker)’ 공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멀티 클라우드와 합작
Netflix Releases Spinnaker, Goes Multi-Cloud With Google, Microsoft
저스틴 워런(Justin Warren)
미국 최대 규모의 스트리밍 비디오 회사 넷플릭스(Netflix)가 ‘스핀네이커(Spinnaker)’라는 새로운 도구를 출시했다. 넷플릭스에 의하면 스핀메이커는 “빠른 속도와 신뢰성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전송하는 일종의 지속적인 데이터 전달 플랫폼”으로, 오픈소스로 공개된 멀티 클라우드다.
넷플릭스는 작년부터 스핀메이커를 만들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EMC 피보탈(Pivotal)과 협력해왔다. 그리고 깃허브(GitHub)라는 플랫폼 코드를 공개했다.
스핀메이커는 AWS(Amazon Web Services, 아마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그리고 피보탈 클라우드 파운드리(Pivotal Cloud Foundry) 배치를 모두 지원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과정 중에 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다.
먼저, 넷플릭스는 AWS의 상징이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브랜드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AWS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해서 자사의 데이터 센터 사용을 삼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AWS 서비스 정지 시간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주 잘 드러나는 기업으로도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AWS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모든 계란을 AWS 바구니에만 담는다면 분명히 위험하다. 공급 체인의 중요한 자원을 한 곳에서만 공급 받는다면-때로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지라도-수익이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회사들은 핵심 공급자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 이러한 위험을 경감시키기도 한다. 이 경우 거의 수직적으로 통합되는 형태가 되고 그 결과 위험 관리 측면에서 하위 공급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다른 회사들은 포트폴리오 방식을 선호한다. 여러 곳에서 자원을 공급받는 형태로 위험을 줄이는 포트폴리오 방식을 선호한다. 이 경우 한 공급 업체가 문제가 생겨도 다른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제 이 단계까지 온 것 같다. AWS는 사업적으로 넷플릭스에 의존하지 않는 큰 회사다. 이 둘은 도요타와 핵심 부품 공급자와의 관계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힘의 역학관계를 설명하자면 AWS가 넷플릭스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넷플릭스가 AWS를 더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멀티소싱을 통해서 탄력성을 개선시키고 AWS 서비스 중지 시간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말 흥미로운 점은 넷플릭스가 이제 핵심 서비스를 여러 업체에게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나의 상품처럼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업무량을 그냥 다른 이에게 넘길 수 있게 되고, 그러면 AWS는 경쟁 압박을 받게 된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업계에는 굉장히 고무적인 소식이다.
현재 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핀메이커는 넷플릭스에게 경쟁적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 만약 넷플릭스가 다른 경쟁자들이 제공할 수 없는 것을 제공한다면 넷플릭스는 비용 우위(가격 경쟁을 통해)와 수익 우위(서비스 중단 시간 감소à품질 인식 개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왜 스핀메이커를 모두에게 사용 가능하게 만든다는 걸까? 혼자 쓰고 싶어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
결론를 말하자면, 넷플릭스는 하나의 표준화된 서비스에 기댐으로써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더 크고 원기왕성한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말이다. 넷플릭스는 공급 체인의 핵심 부분의 서비스와 가격을 개선시키기 위해 서로 경쟁하게 만들었다. 스핀메이커 공개 전략은 AWS로 하여금 거래 조건을 좌지우지 하는 실질상의 독점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넷플릭스 자신의 최대 이익을 위한 전략인 셈이다.
또한 바로 이 점이 넷플릭스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피보탈(Pivotal)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 기업들은 시장의 큰 덩어리를 차지하는데 매우 열정적인 회사들이다. 따라서 잠재 고객들이 스핀네이커를 통해 자신들의 서비스와 AWS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기 쉽게 만듦으로써 AWS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시키려 한다. 만약 이들이 다른 부분에 우위가 있어 그 점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면, (기업의 수용가능성, 또는 다른 시스템과의 통합성을 고려했을 때), 스핀메이커를 상품화 함으로써 AWS와 동등한 위치를 가지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AWS가 애져, 구글, 피보탈과 경쟁하게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이 소스를 쥐고 있음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가치 증가’된 서비스보다 안정적인 공급 체인과 가격을 중시했다면, 이런 관점에서 이번 결정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를 이 교차 클라우드(cross-cloud)의 상징으로 내세움으로써 이 연합된 기업들(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피보탈 등)은 타사들이 관심을 갖고 이 서비스를 베끼기를 바란다. 그 결과 적어도 스핀메이커의 사용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린 이제 이 전략이 성공할지 지켜보면 된다.
<업데이트>
넷플릭스의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넷플릭스가 현재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명백히 밝혔다. 아래는 이메일 내용을 글자 그대로 옮긴 것이다:
“Justin 님, 안녕하세요.
이메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서 반갑습니다. 당신의 글을 읽고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다른 클라우스 서비스를 물색한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핀메이커라는 툴을 도입하게 된 것은 더 혁신적이고 나은 방법으로 AWS를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지속적인 서비스 전달과 더 나은 효율성을 위해서지요. 넷플릭스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AWS와 영향을 주고 받고 있고, AWS와 협력을 끊는다거나 스핀메이커를 통해 다른 클라우드 공급자와 연결될 생각이 없습니다.
스핀메이커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유는 모든 이들이 다른 이들의 혁신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AWS를 통해 서비스하는 업체가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우리는 과거 많은 회사들이 아스가르드(Asgard)라는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각자 자사의 클라우드 목적을 위해 코드를 나눴고, 이 때문에 결국 우리가 혁신성을 잃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공급자들이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만드는 것이 미래의 문제를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점을 명확히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난 넷플릭스 관계자에게 내가 설명하려던 바를 좀더 자세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내가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만큼 시차 때문에 좀 어렵게 됐다.
하지만 이메일을 미루어 보건대 넷플릭스는 스핀메이커를 공개함으로서 다른 이들이 개방적으로이 도구를 통해 서비스화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여기서 발생하는 좋은 아이디어의 혜택을 넷플릭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에도 여전히 누군가가 코드를 변형해 개인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어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다. 개인적인 성향의 무리들이 위로부터의 변화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늘 하곤 하지만 아스가르드 경우를 봤을 때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다.
아니면 넷플릭스가 이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정말 이타적인 기업이어서 내가 인정하는 이런 똑똑한 전략 게임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시간이 말해주겠지.
출처: 포브스
'번역 > IT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기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The return of the machinery question) (0) | 2016.09.17 |
---|---|
IBM, ‘디자인 씽킹’을 발굴하다 (0) | 2015.11.19 |
페이스북의 메시지: 이건 전쟁이다 (0) | 2015.11.15 |
구글, 애매한 질문에는 AI ‘랭크브레인’이 답한다 (0) | 2015.10.28 |
빅데이터가 이민자 문제를 도울 수 있다 (0) | 2015.10.25 |